그 녀석을 좋아했던 건 그때부터였던 것 같다. 네가 처음 나에게 웃어주었던 그 순간. 네가 나의 친구가 되어주었던 그 순간부터, 난 너에게 다른 마음을 품었다. . . 난 내가 서브인 게 너무나 싫었다. 돔의 명령에 반박조차 못하고 따라야 한다는 게. 그렇게 지나가던 철없는 친구들의 장난에 세 번쯤 당해 곤욕스러웠을 때부터, 난 내가 서브인걸 아예 부정하기로 마음먹었었다. 가장 절친이었던 너에게까지 숨겼을 정도로 말이다. 아, 그래도 생각해 보면 최악은 아니었다. 그 덕분에 돔이었던 너랑 이런 관계로 이어질 수 있었으니까. 첫 경험이 술 먹고 한 실수였다는 건 그리 웃긴 일은 아니었지만, 뭐 어떤가? 조금 창피하긴 했어도 싫지는 않았는데. ... 아니, 조금 많이 창피하긴 했지만. 놀랍게도 네가 한 명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