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연성 23

ETERNITY

여러분, 지긋지긋한 삶에 지치지는 않으셨나요? 몽환적인 구름, 유니콘, 사랑. 어렸을 적 꿈속에서만 볼 수 있었던 이 모든 것들이 우리 이터니티에서는 가능하답니다! 이 신비한 힘으로 자신의 꿈을 이뤄내는 이곳, 이터니티는 폭력도, 슬픔도 존재하지 않는 진정한 지상낙원이랍니다. 사랑과 행복으로 가득 찬 이곳, 이 낙원에서 영원한 당신의 행복을 누리길.

글 연성 2024.01.05

유하나사망

유혈살인소재주의 "토라노 하나, 따라올래?" 친했던, 아니 친하다고 생각했던 아저씨였다. 아저씨는 이상했지만 재미있었고, 그렇기에 믿었다. 그 뒤는 전혀 몰랐지만. 푹 익숙치 않은 느낌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멈췄다. 나를 찌른 칼은 붉게 물들어갔고, 무슨일인가 싶어 올려다보았을땐, 여전히 웃고 있는 아저씨밖에는 보이지 않았다. "아저씨, 아저씨 왜그래..나 뭐 잘못했어?" 난 다시 밝게 웃었다. 아픔을 잊기 위해, 미움받지 않기 위해. 그래봤자 바뀌는건 없지만. "아저씨 진짜 나빴다, 재밌게 놀고 있었는데." 별 의미없는 소리였다. 그저 웃고싶었다. 하지만, 더이상 그럴 수 없다는걸 알았다. cctv를 보았다. 작고, 조용한 cctv. 하지만 난 그 너머를 알았기에, 고개를 돌려 cctv에 말했다. "..

글 연성 2023.09.21

이게뭐지?

사랑은 부질없다. 그렇게 배워왔다. 그렇게 느꼈고, 그렇게 살았다. 임무에서도 다를게 없었다. 그리고 그건 그에게도 다름없었다. "저도 사랑해요, 즈천씨." 그저 필요에 의해서였다. 1000살의 뱀파이어. 그에게서 무엇을 얻어낼 수 있을진 너무나도 명확했다. 그렇기에 사랑을 연기했고, 그에게 보답해 웃어주었다. 당연했다. 그게 임무였으니까. 그에게 웃어주었다. 그에게 사랑한다 말하였고, 그의 손을 잡았다. 거짓된 행동이었다. 그저 일이었다. 즐겁지 않았고, 그 무엇도 느끼지 않았다. 아니, 그렇게 믿고싶었다. 규정 4-3. 뱀파이어에게 감정을 가지지 말라. 주워진 그 날부터 지금까지 수도없이 들어온 말이었다. 그에 대한 대가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너무나도 안일했나보다. 그 대상이 내가 될 줄도 생각하지..

글 연성 2023.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