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바스-친우
소중한 친우가 있었다. 더 이상 기억나지도 않을 만큼 긴 세월을 함께해 준. 모두가 떠나버린 후에도 내 곁에 남아준, 너무나도 소중한 친우가 있었다. 그 어느 누구보다도 빛나던 그 아이. 나는 상냥하고 강했던 그 아이를 언제나 동경했다. 나에게는 과분한 친우였던 그였지만. 그는 언제나 내 곁에 있어주었고, 나는 그 덕분에 과분한 행복을 누릴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런 평화로운 나날도 그리 오래가지는 못했다. 끔찍한 천마전쟁. 온갖 피비린내에 으스러져만 가는 생명으로 가득했던 그때. 전쟁도, 죽음도 너무나도 싫었던 나는 정말로 끔찍이 모든 걸 끝내고 싶었으나, 지옥의 대의장이자 군단을 이끄는 신분이었던 나는 그 참혹한 전쟁에 참전을 피할 수 없었다. 그렇게 강제로 참전한 전쟁, 그 전쟁에서 후방지휘를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