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두려운 사람이었다. 자신이 오메가임을 부정하고 악착같이 살아오던 사람에게 운명의 짝이라니. 아무리 밀어내도 붙어오던 그에게 강제로 각인까지 당했을 때는 정말 세상이 무너져 내리는 것만 같았다. 아, 난 이제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는 걸까.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다. 더 이상 옛날과 같은 삶은 꿈도 꾸지 못할 거란 절망이 가득했다. 하지만 그는 내 생각과는 달랐다. 그는 내 세상을 망가뜨리지 않았다. 오히려 따뜻하게 보듬어주곤, 화사히 웃어주는 것이 일상이었다. 어찌 되었든 짝이니 겉치레를 신경 써 주는 것일까. 온갖 추측이 떠오르는 그 시간 속에서, 그는 천천히 내 세상 속으로 들어왔다. 솔직히 나쁘지 않았다. 겉치레라도 처음 받아보는 호의를 감히 누가 쉽게 거절할 수 있을까. 그래서였을까, 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