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혈살인소재주의 "토라노 하나, 따라올래?" 친한 아저씨가 말을 걸었다. 은결이와 숨바꼭질을 하던 너무나도 평범한 하루에. 나는 당연히 아저씨를 따라갔고, 순순히 아저씨가 가자는 방에 들어갔다. 그렇게 방문을 닫던 순간이었다. 푹 그때였다. 차가운 날붙이가 날 찔렀던 것은. 익숙지 않은 느낌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멈췄다. 나를 찌른 칼은 붉게 물들어갔고, 무슨일인가 싶어 올려다보았을땐, 여전히 웃고 있는 아저씨밖에는 보이지 않았다. "아저씨, 아저씨 왜그래..나 뭐 잘못했어?" 난 다시 밝게 웃었다. 아픔을 잊기 위해, 미움받지 않기 위해. 그래봤자 바뀌는건 없었지만. "아저씨 진짜 나빴다, 재밌게 놀고 있었는데." 별 의미없는 소리였다. 그저 전처럼 웃고 싶었을 뿐이다. 하지만, 더이상 그럴 수 없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