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연성

전시나-누나

Qia키아 2024. 8. 17. 03:16

상해, 살해 묘사 주의




나는 바보같은 쌍둥이가 한 명 있다.



" 뭐야, 너 갖고 있던 돈 어디갔어? "

" 아 그거, 저 친구가 집 갈 돈이 부족하다길래.. 헤헤.. "

" ? 그거 삥뜯긴거잖아 이 바보야!! "


기억도 나지 않는 어릴 때부터 그랬다. 지가 삥을 뜯기고 있는 줄도 모를 정도로 바보같은, 그런 쌍둥이가. 그런 쌍둥이가 하나 있다.






정말 이상적인 가족이었다.
다정한 부모에 조금은띨빵해도 착한 혈육까지. 그랬다. 물론 그날 전까진 말이다.


" 시나, 시나야, 엄마가, 아빠가 안움직여.. "


놀이터에서 놀고 들어오자마자 들은 소리였다. 들어온 집에는 따뜻하게 나를 맞아주는 엄마아빠같은건 없었다. 대신 아무것도 모르면서도 잘못되었단건 아는지 눈물을 방울방울 흘리면서 겁에 질린 채 말하는 내 쌍둥이가 있었다.


[OO시, 강도에게 살해당한 20대 부부..]


그리고 다음날 뉴스의 시작이었다. 아이를 지키기 위해 희생한 한 부부 이야기는 그 어떤 소설보다도 숭고하게 묘사되었다. 내 쌍둥이는 아무것도 알아듣지 못하고는 그저 눈물만 뚝뚝 흘렸다.
물론, 그건 나도 마찬가지였지만 말이다.


당연한 수순으로 우리는 고아원에 들어가게 되었다. 정말 처음보는 아이들 뿐이었다. 그 아이들은 우리를 아는 것 같았지만 말이다.


" 야, 너가 그 부모 놔두고 혼자만 살았다던 걔냐? "

" 아니야, 아니야 그런거.. "

" 뭐가 아니야, 딱 보니까 너가 어리버리 타다 그렇게 된거같은데, 그럼 너때문 아니면 니 쌍둥이 탓이냐? "

" 아, 아니야, 그건....! "

" 야, 너 내 동생 건들지 마!! "


그때부터 다짐했다. 저 바보같은 쌍둥이는 자꾸 자기가 다 품으려하니까. 차라리 그럴 바엔 내가 누나가 되자고.



..



그랬었다. 그랬는데, 이 띨빵한 녀석은 또 이렇게 되어버렸다. 지랄하는 지 쌍둥이 지키겠다고 대신 계단에 떨어지는 꼴이라니. 도데체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다. 왜 내가 다칠걸 지가 다치냐고.


아, 그래도 마냥 나쁜건 아니었다. 매번 지랄하던 그 인간도 좀 미안했는지 이젠 꽤 부모처럼 굴고 있으니까.


..라고 전시운이 말했다가 나한테 한대 맞았다. 뭐랑 비교하는거야 그자식은.





완성못하겠는데요어캄